메뉴 메뉴
닫기
검색
 

여론

제 681 호 [책으로 세상 보기] 질문이 주는 선물

  • 작성일 2019-11-25
  • 좋아요 Like 0
  • 조회수 4235
윤소영

<질문이 주는 선물>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 와이즈베리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수업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때, 사회탐구 과목 중에서 생활과 윤리나 윤리와 사상을 선택한 사람들이라면 들어봤을 이 책. 이 책은 하버드대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에서 시작되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 제목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책 제목부터 시작된 질문들이 책을 읽는 내내 쏟아진다. 이 책 속 질문들은 단순하면서도 날카롭다. 나의 사고의 흐름을 다 아는 마냥 생각하는 모든 질문들을 던져준다. 

  많은 질문 중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들은 전차의 딜레마 속 질문이었다. 두 철로 중 한 철로에는 인부 다섯, 다른 철로에는 인부 하나.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전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처음에는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다면 당연히 인부 한 명의 희생으로 다섯 인부를 살리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왜 그것이 당연한 것일까? 만약 다섯 인부는 모두 부양할 가족이 없는 고아이고, 하나의 인부는 일곱 자녀를 둔 가정의 가장이라면 선택이 달라질 것인가? 아니면 만약 그 인부 한 명이 나의 가족이라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운 문제들이었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을 보면서 심심할 틈이 없이 즐거웠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과연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질문일까 싶었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시간도 없이, 그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도 없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그런 나의 생각은 사라졌다. 우리는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정의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정의인지, 그리고 정의를 알아가고 생각하면서 우리의 삶의 태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가는 삶의 많은 것들에 영향을 미친다. 즉 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생각하는 일이다.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해야 할 생각이지만 너무 어렵다. 이 책은 그 어려운 생각들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감히 말하며 이 책과 함께 자신의 삶의 태도와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물 받았으면 한다.
 

김지윤 (국어교육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