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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2020호외-3 호 코로나-19가 불러온 환경 변화, 앞으로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 작성일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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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1964
엄유진

플라스틱쓰레기

▲ 격리 시 하루에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 코로나-19, 우리는 울고, 지구는 웃고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삶과 환경의 많은 부분이 변화를 맞았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의 모습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 늦춰진 것이 그 수치로 나타난다.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란 지구가 가지고 있는 물, 공기, 토양과 같은 자원의 1년 치 사용량을 모두 써버린 날이다. 이는 인간이 바다와 숲이 흡수하는 양보다 얼마나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지구가 생산한 양보다 얼마나 더 많이 먹고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날 이후 발생하는 자원은 미래 세대가 사용 할 자원을 미리 당겨쓰게 된다. 최근 국제환경단체인 글로벌 생태발자국 네트워크는 올해의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8월 22일이라고 밝혔다. 2019년은 7월 29일이었으나 올해의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발은 작년에 비해 3주간이나 늦춰진 것이다. 자원 절약으로 인한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의 연장 이외에도 미세먼지와 탄소배출량 등 환경 문제의 주범들이 감소하면서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멸종위기의 야생동물들 또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인류의 이동과 경제 활동을 막으며 인간 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많은 피해를 가져오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지구촌의 수명이 연장되고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인 상황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 지구의 긍정에도 섣불리 환경을 지키기 어려운 이유 


하지만 현재의 플라스틱 소비 상황으로 비추어 볼 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러한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전부터 지구의 수명을 단축하고 동식물의 생태를 파괴하는 환경오염의 가장 큰 원인은 무분별한 일회용품의 사용이라고 논의되었다. 때문에 2018년 8월부터 정부가 일회용품 사용을 본격적으로 금지 했지만, 2월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줄이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한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했다. 또한, 국회의원 선거 당시 사용한 일회용 비닐장갑, 병원에서 사용하는 마스크, 주사기 등의 의료 폐기물 등의 어쩔 수 없는 일회용품이 끊임없이 사용되고,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방과 접촉을 최소화로 하는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며 배달 용기와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이용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배달 음식을 먹고 난 뒤 발생하는 포장용기, 일회용 수저, 음식물을 덮었던 랩 등은 쓰레기에 묻어 있는 이물질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때문에 종류와 포함된 성분에 관계없이 한꺼번에 소각하게 되는데, 플라스틱을 소각할 경우 분해되지 않는 강한 독성의 다이옥신을 발생시키고 유해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과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결국 현재 보이는 지구의 긍정의 모습은 일시적일뿐, 코로나19의 지속 기간 동안 발생된 일회용품들의 사용이 앞으로의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미지수이다.


# 우리 손에 주어진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플라스틱


포스트 코로나란 ‘이후’ 라는 뜻의 post와 코로나-19의 합성어로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 현재와 같이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이 계속된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더 강력한 환경 문제를 가져올 것이다. 때문에 잠시 주춤해진 환경오염에 방심하지 말고, 더 심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에 따른 행동으로, 최근 배우 류준열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와 함께 플라스틱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용기 내 캠페인”이란 이름으로 플라스틱 과대 포장에 대해 지적하며 다회용 용기를 휴대하거나 플라스틱 없이 장을 볼 수 있는 가게들을 표시해놓은 ‘플라스틱 없을지도’를 소개했다. 또한 SNS로 플라스틱제로에 관한 여러 정보를 공개하면서 캠페인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다른 노력으로는 “배달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 줄이기”가 있다. 이는 배달 어플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품 식기를 제외하고 가져다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실천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사소한 움직임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앞으로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대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불러오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며 인간의 편의성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엄유진기자, 이은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