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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2020호외-3 호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회

  • 작성일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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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1965
윤소영


코로나 19가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우리 일상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가장 큰 변화는 역시 비대면 서비스, ‘언택트의 증가일 것이다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일상의 사소한 부분까지도 언택트로 변화하고 있다스마트폰 하나면 일상의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이 온 것이다.


편리한 언택트 서비스의 일상화를 반기는 반응이 있는 한편해킹과 같은 디지털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작지 않다과연 언택트란 무엇이며우리 일상 속에 새롭게 자리 잡은 비대면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그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생활 속에 스며든 언택트의 모습

  전 세계적인 언택트 도입의 배경에는 탈세계화가 있다탈세계화란세계화의 반대말로세계 여러 나라가 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타국과 교류하지 않으려는 현상을 말한다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적색경보가 울렸고 각 국가들이 자국의 경제와 자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점차 지역주의와 국가주의로 변화하며 탈세계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탈세계화로 인한 개인 위주의 생활은 어느덧 개인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게 되었고자연스럽게 1인 중심의 생활과 문화가 대두되고 있다.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여가생활이 인기 키워드가 되어 뜨개질이나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등의 취미생활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했다학교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지속하고회사에서는 재택근무를 권장하며 하루 종일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고동시에 스마트폰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손쉽게 다양한 업무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대면 서비스를 바로 언택트(Untact)라고 한다언택트 소비란 기술의 발전을 통해 타인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켓컬리앱카드’, ‘페이코’ 등의 서비스 또한 언택트에 해당한다복잡한 절차 없이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언택트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코로나 19 이후 사회적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고언택트를 제공하는 분야와 사용자의 폭이 확대되었다바야흐로 기상부터 취침까지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온 것이다



문 앞에 배달해 놓는 비대면 배달 시스템

  코로나 19로 인해 등장한 대표적인 언택트로 비대면 배달 시스템을 들 수 있다비대면 배달 시스템은 택배가 배달되는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이 대면할 일이 없도록 택배보관실이나 문 앞에 택배를 두고 가는 시스템이다택배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대면 배달 시스템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쿠팡이나 ‘CJ’와 같은 대부분의 택배업체와 소셜커머스에서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배송 방식을 전면 비대면으로 바꾸기로 했다. ‘문 앞 배송은 모든 상품을 문 앞으로 배송된 뒤 초인종을 눌러 대면을 피하는 방식으로 배송된다.


▲ 문 앞에 배송되는 택배 (출처- urbanbrush)


   음식배달 업계에도 잇따라 비대면 배달 시스템이 실시되고 있다배달주문 앱 요기요를 운영 중인 딜리버리 히어로 코리아3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 배달을 권장하고 손쉽게 비대면 주문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안전배달 기능을 추가했다기존과 동일하게 앱에서 메뉴를 선택한 후 주문 배달 결제 페이지 내 주문 요청 사항에서 최상단에 배치된 안전배달 체크박스를 누르기만 하면 문 앞에 놓고 전화주세요라는 비대면 배달 기능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우아한 형제들’ 역시 고객이 음식 주문 결제 시 현장결제보다 앱 내 사전결제를 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손에서 손으로 현금이나 카드가 오가면서 감염될 우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또한 앱 내 라이더 요청사항에 현관 앞에 두고 가세요’ 등 문구를 적용해 고객이 음식 주문 시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이처럼 구체적인 배달방법을 제안함으로써 대면접촉이 줄어들고 감염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주문하는 주문결제서비스 이모더

  비대면 배달 시스템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도입은 계속되고 있다특히 외식업 분야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코로나 이전에는 서비스의 기준이 대면 서비스였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비대면 서비스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실제로 비대면 온라인 주문 수요는 증가했고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비대면을 선호하는 새로운 소비자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지금까지 온라인은 배달 앱오프라인은 매장형 키오스크가 비대면 주문의 핵심이었지만,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쉽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문이 가능하며온라인에서도 통합적으로 이용 가능한 비대면 주문결제서비스 이모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모더 모바일QR기반 주문결제 플랫폼으로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해 음식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어소비자는 별도의 주문 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고통상 앱을 설치할 때마다 요구받는 회원가입 절차가 없어 번거롭지 않고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최소화했다매장 방문 시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되기에 다른 고객들과 줄을 설 필요가 없고종업원과 직접 대면할 필요도 없다결제완료 및 조리완료 시 고객에게 카카오톡 알림을 받을 수 있고재방문 시 이모더 알림톡의 링크를 다시 활용할 수 있어 한 번 이용한 소비자들의 재사용이 이어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화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스마트폰 속 문화

  언택트의 도입이 불가능할 것 같던 분야의 새로운 변화도 눈 여겨볼만 하다바로 문화계의 비대면 공연 서비스이다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문화계에도 비상이 걸렸다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 장시간 있을 수밖에 없는 뮤지컬콘서트전시회 등이 모두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이에 문화계에서는 새로운 대안으로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문화를 내세웠다온라인 공연은 사실 코로나 19 이전에도 존재했다해외의 경우, 2006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메트 라이브 인 HD’를 시작으로 공연 영상화 사업이 일찍이 추진되었다그러나 국내의 경우 온라인 공연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13년 예술의 전당이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이라는 이름으로 공연 영상화를 한 것을 시작으로 간간히 네이버 TV를 통한 공연 생중계공연을 촬영한 DVD 판매 등의 형태로 공연을 영상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대중의 관심 밖에 자리하고 있었다그러나 코로나 19 이후 많은 국공립 공연장과 단체엔터테인먼트와 뮤지컬 회사들이 앞 다투어 네이버 TV나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공연을 상영하면서 공연 영상화의 역할과 중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온라인 공연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첫째는 이미 찍어둔 공연 영상을 다시 송출하는 것이고둘째는 관중이 없는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이다



세기의 명작을 영상으로 다시 만나다

  일전에 찍어둔 공연 영상을 다시 송출하는 온라인 공연의 경우 보통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잘 알고 있거나 명작으로 인정받은 작품들이다예술의 전당은 싹 온 스크린을 통해 영상화했던 공연들을 대표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상영하고 있다빅토르 위고의 명작소설 <웃는 남자>를 뮤지컬로 재해석한 동명의 국내 뮤지컬 웃는 남자를 상영한 것이 대표적이다완성도 있는 무대로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재연까지 성황리에 마친 웃는 남자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좋은 작품을 온라인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을 남겼고미처 보지 못했던 사람들도 온라인을 통해 좋은 작품을 하나 알아간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종문화회관 역시 내 손 안에 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연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월부터  진행된 이 온라인 공연은 매주 하나의 공연을 유튜브를 통해 상영했다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월요일 오전 9시까지 공연 영상을 공개했는데, ‘모차르트와 모짜렐라’, ‘베토벤의 비밀노트’ 등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들로 구성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종문화회관 '내 손 안에 극장' (출처: 세종문화회관 공식블로그)


  해외에서 상영하는 작품을 국내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을 통해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유명 뮤지컬 작품들을 무료로 공개했다실시간으로 번역이 되지 않아 대사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워낙 유명한 작품인 탓에 많은 사람들이 줄거리를 알고 있어 배우들의 감정을 따라가며 작품을 감상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오히려 이러한 유명 작품들은 내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온라인 공연으로 평소 보고 싶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집에서 즐기는 방구석 콘서트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함께 해

  관중이 없는 공연장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생중계하는 온라인 공연 또한 유행이다특히나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콘서트와 팬 사인회 등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연예계에서는 실시간 온라인 공연을 통해 가수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 브이앱을 통해 ‘Beyond Live’라는 이름의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실제 콘서트처럼 가수들이 무대를 꾸미면팬들은 브이앱의 채팅 기능을 통해 무대에 대한 반응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콘서트가 진행됐다실시간 공연인 탓에 서버 불안정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어려운 상황 속에서 만날 수 없는 가수의 무대를 볼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이외에도 영상통화로 팬 사인회를 진행하거나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팬미팅을 생중계하는 등 최근 연예계에서는 온라인 공연 붐이 일고 있다


  MBC 인기 예능 놀면 뭐하니’ 또한 방구석 콘서트를 진행했다방구석 콘서트의 주인공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된 아티스트들이다그 장르도 뮤지컬과 대중가요부터 판소리까지 다양하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 측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공연 문화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고 슬픔에 잠겼다이에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 무대가수들과 함께하는 방구석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이에 시청자들은 역시 착한 예능이라며 입을 모았다공연이 취소되어 속상한 관객들과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취지의 방송이었다는 것이다


  국방부 또한 군 뮤지컬 귀환의 공연 실황을 네이버 브이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국방부는 2019년에 초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귀환5개월 만에 재연의 막을 올렸다그러나 아이돌이 대거 출연하는 공연인 탓에 외국인 관람객의 유입이 많고양도 및 불법 거래로 인한 실 관람객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공연을 미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셌다이에 국방부와 제작사 인사이트는 이러한 대중의 반응과 코로나 19로 인한 시국을 고려하여 공연을 연기하고대신 공연실황을 생중계하였다국방부 제작인 만큼 가족들이 함께 모여 관람하기에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 온라인 공연의 반응이 더욱 좋았다


  이외에도 많은 단체와 기관 등에서 다양한 온라인 공연을 상영하고 있다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온라인 공연을 검색하면예정되어 있는 생중계 공연과 다시보기가 가능한 공연들을 날짜별로 정리된 것을 볼 수 있다



온라인 공연이 가져온 새로운 문화 트렌드

  문화계에서 온라인 공연을 시작한 이유는 코로나 19로 공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것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만 있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함이었다이런 문화계의 시도는 비상이 걸린 문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왔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는다또 한편으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렵고 멀게만 느끼던 문화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오페라나 뮤지컬오케스트라와 같은 공연의 경우 이미 완성된 영상을 상영하는 영화와 달리 매 회 배우들이 실제로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티켓 값이 더욱 비쌀 수밖에 없다또한 대중문화와 구별되는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강해 일반 서민들이 즐기기에는 너무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존재한다그러나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공연을 통해 간접적인 체험을 한 대중들이 오페라나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호기심을 갖고 이후 실제 공연을 보러 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 경우가 많아 오히려 코로나 19 이전보다 문화계를 향유하는 계층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QR코드 전자출입명부가 초래한 비대면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상가에 출입할 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QR코드 전자 출입 명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흥주점 등 8대 고위험시설은 610일부터 전자출입명부를 반드시 도입하게 하고지난 1일 서울·인천·대전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당시 허위로 작성된 유흥시설 출입자 명부로 인해 역학조사에 애로를 겪고대안으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했다시설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개인의 신상 정보가 담긴 일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시설 관리자에게 제시하고시설 관리자는 이 QR코드를 스캔해 이용자의 방문기록을 생성해야 한다이렇게 얻은 방문기록은 4주후 폐기되는데이런 온라인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 뒤편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는 QR코드 전자 출입 명부에 관한 문제점뿐만이 아니다코로나19가 지속되며 전자기기를 통한 정보제공과언택트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사회 전반적으로 디지털 서비스가 확산되었고관련 고령화층의 정보격차 고충이 더욱 심화했다전문가들은 디지털 소외를 해결하려면 세대 간 연결도 필요하다면서 청년 세대와 노인 세대가 만나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의 도입은 긍정적또는 부정적인 양측의 면모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변화해가는 문화 속에서 언택트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했으며앞으로 디지털 문화 발전이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 것인지 기대되는 바이다한편으로는 공익을 위한 정보제공을 위해 개인정보의 유출 위험을 감수해야 하거나 세대 간의 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이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비대면 시스템 도입의 한계를 어디까지로 인정해야하는지우리는 계속해서 사고하고 고찰해야 한다.


윤소영 기자·김채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