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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2020호외-5 호 ​ 코로나의 명과 암, 변화하는 대학상권

  • 작성일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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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569
최아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부가 사람들에게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지침을 내림과 동시에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어 자영업자들은 큰 손해를 보고 있다. 대학 주변 가게들의 상황은 어떨까? 대학 상권 자영업자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학교의 수업 운영방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학교를 방문하는 학생들이 줄어들었고 이와 동시에 가게를 방문하는 학생들도 크게 줄었다.

▲ 서울 캠퍼스 주변에 새롭게 생겨난 가게들 (출처 : 네이버)

▲ 사라지는 서울 캠퍼스 주변 가게들 


 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 생긴 가게들이 있고, 사라진 가게들도 있다. 학교 정문에는 ‘파파존스피자’가 입점했고, 학교 언덕 중간에는 ‘아마스빈 버블티’과 ‘부대통령 뚝배기’ 등의 가게가 입점했다. 새로운 학기, 학생들을 맞이할 마음으로 입점한 가게들이지만 학교의 비대면 수업 결정으로 우리 대학 주변의 가게들을 찾는 학생들의 수가 현저히 낮아졌다. 또한, 가게를 찾는 학생의 수가 낮다보니 오래전부터 임대가 붙어 있는 가게 자리에는 새로운 가게가 입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의 가게들도 어려운 상권에 새롭게 가게를 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가게들은 살아남기 위해 배달 시스템을 시작하며 힘들게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에브리타임에 ‘대면 수업을 할 때까지 가게가 망하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남기며 가게를 응원하기도 했다.


▲ 코로나19로 사라진 술집과 노래방


 위 사진은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후문에 위치한 건물이다. 1층에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편의점이, 그 위층은 노래방과 술집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1층 가게들만 자리 지키고 있고 위층 가게들은 상가 임대를 내놓거나 기존 술집이 아닌 다른 술집이 생긴 상태이다. 코로나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노래방과 술집 등 다중 시설의 이용을 제한하면서 가게 유지가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대면 수업 이전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방문했던 가게의 상황은 어떨까?


학생들이 자주 가던 서울캠퍼스의 인기 있는 카페 ‘커피니’와 제 2캠퍼스에 위치한 브리또 전문점 가게 ‘서브밀’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 커피니 상명대점


Q. 작년에 비해 가게에 방문하는 학생 수가 얼마나 줄었나요? 

A. 아무래도 올해는 학교의 수업 방식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어서 학교에 출입하는 학생의 수가 적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저희 가게에 방문하는 학생 수도 많이 적어졌습니다.


Q. 코로나로 영향으로 낮아진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저희 카페 주력 품목이 취급이 어려운 생크림 시즌 케이크이다 보니 배달 혹은 택배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판매 대안보다는, 적극적으로 위생과 방역, 원재료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고객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꾸준한 신뢰와 만족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도움을 받고 있는 지원정책에는 무엇이 있나요? 

A. 3월에 코로나 특별 창업자금 대출을 받았습니다.


Q. 정부에서 소상공인에게 제공했으면 하는 지원이 있으신가요? 

A. 일시적인 금액지원보다는 월 고정지출 중 자영업자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월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가게는 다행히도 좋은 임대인을 만나 몇 달째 월세를 감면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자발적으로 감면해주는 임대인도 부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Q. 상명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스크 벗고 웃으면서 만나길 고대합니다. 저희 카페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제 2캠퍼스 정문에 위치한 가게 ‘서브밀’ 사장님


Q. 작년에 비해 가게에 방문하는 학생 수가 얼마나 줄었나요?

A.작년에 비해 80% 가량 줄었어요. 


Q. 코로나의 영향으로 낮아진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코로나로 인해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을 확 줄었지만, 배달과 방문포장은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그래도 주택가가 몰려있는 후문 쪽 가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학교 정문 쪽의 장사는 방문하는 대상이 대부분 학교에서 오는 학생들로 이루어져있기에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또한 카카오톡으로 주문 한 후 찾아가는 시스템을 올해 초에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야 시스템이 진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어 아직까지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Q. 현재 도움을 받고 있는 지원정책에는 무엇이 있나요?

A.나라에서 소상공인들에게 5월 즈음에 100만원, 9월 중순에 100원씩을 지원해주었습니다. 총 2번에 걸쳐서 돈을 지원받았습니다.


Q. 정부에서 소상공인에게 제공했으면 하는 지원이 있으신가요?

A. 지금까지 받은 것처럼 소량으로 제공받는 것이 아닌 집세를 감면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가게를 운영할 때 장사하는 사람을 줄이거나 사장이 혼자서 일을 한다는 방식으로 인건비는 줄일 수 있지만 집세는 일정하게 돈이 나가는 것이기에 집세에 관련한 부분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니면 저금리로 1000~2000만원씩 빌려주거나 10년 상환을 통한 지원과 같은 큼직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상명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그래도 학생들이 잊지 않고 찾아줘서 어려운 학교 주변 상권 속에서 굳건하게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먹어주고 자주 방문해줘서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저희 가게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각 캠퍼스의 상권의 변동과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가게를 지킬만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 가게를 처분하고, 손님이 80% 가까이 줄어드는 등 현재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심각하다. 어렵게 살아남은 가게들은 굉장한 매출 손실을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손님이 줄어 낮아진 매출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매출로 유지했던 가게의 자릿세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이중으로 겪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 대학가의 술집들은 학생 손님이 줄어 매출이 크게 떨어지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의 배달 어플을 사용하여 배달을 시작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가게의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자영업자들은 큰 변화를 결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상공인 개인의 노력으로는 경제적 상황을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국가에서는 대학가 상인들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단기간만 버틸 수 있는 소액 지원이 아닌 지속적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고,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아름 기자 · 지수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