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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상명인] 법학도의 새로운 도전

  • 작성일 2022-01-13
  • 조회수 28373
커뮤니케이션팀

통합적 사고 역량을 가진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다. 대학은 미래사회에 부합하는 학생을 양성하고, 이들의 전문성과 융합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의 자기 주도성과 창의성 계발이 요구되는 현대에는 기존의 구도에서 탈피해 학문 간 융합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지식을 구성해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상명대학교는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 융복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어 보다 다양하고 폭넓게 학문을 탐구하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다전공제도를 운영 중이다. 학생이 그리는 미래와 관심 분야에 따라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학교의 인정을 받은 후 전공을 이수하는 ‘자기설계융합전공’은 새로운 개념의 전공이다.


2월 졸업을 앞둔 상명대 지적재산권전공 윤창동 학생은 법학도다. 그러나 자기설계융합전공을 통해 진로를 수정했다. 그는 3월 대학원에 입학해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다.

[사진] 상명대학교 지적재산권전공 윤창동 학생


■ 법학도의 관점에서 ‘기후변화’를 바라보다. 


지난 2019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 모의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참가했다. 원래 목적은 국제환경법에 대한 간접 경험이었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법과 각국의 정책’은 ‘과학적 근거’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과학자와 정책결정자, 법학자의 관점 사이에는 큰 틈이 존재하고, 이는 실효성 없는 법 제정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에 ‘과학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는 법학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녹색기술’을 연구하는 교수님들의 조언을 얻었고, 이와 관련된 교과목을 탐구했다. 이를 통해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 촉진을 줄일 수 있는 녹색기술의 동향과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법학과 연결해 ‘기술 발전 촉진을 위한 법과 정책을 모색하자’라는 목표를 정하고 자기설계융합전공에 지원했다.


‘법학’과 ‘자연’은 계열도 분야도 다르지만 두 학문 사이에 접점을 찾기는 상당히 힘들다. 또, 윤창동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 예체능계 학생이었고, 대학 진학 당시 인문‧사회계열로 전환하면서 한 번의 어려움을 경험했다. 다시 자연 계열로의 전환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교과서와 EBS 강의로 화학, 물리학 등에 대한 기초를 공부했고, 관련 학과 1학년 학생들과 함께 △일반물리학 △일반화학 △일반생물학 등을 공부했다. 자기설계융합전공에 진입하기 전부터 기초를 다지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 필요했다. 



■ 자기설계융합전공 진입


윤창동 학생이 설계한 전공은 ‘환경바이오-에너지공학’으로 △생명공학전공 △화학에너지공학전공 △환경생태공학전공이 융합된 전공이다. 환경공학과 유사한 듯 보이지만, 환경공학이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그가 설계한 전공은 현재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했다.


특히, ‘에너지’에 초점을 두고 연구함으로써 이러한 기술 발전을 촉진하거나 규제하는 제도를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보고, 인간이 친환경적 노력이 환경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인지를 연구하고자 했다. 이는 관심 분야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인간의 영향력을 전망한다’라는 처음의 목표와 동일선상에 있기도 하다.


윤창동 학생은 자기설계융합전공을 통해 △유전학 △미생물공학 △생물소재공학 △신생에너지개론 △바이오공학 △에너지환경공학 등의 관련 과목을 이수했다. 이 과정에서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 모델링 연구>도 참여할 수 있었다. 


이 연구에 참여하면서 ‘직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뿐 아니라 간접적 배출도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과 ‘자연발생의 대형산불이 자연 그 자체의 문제인지, 인간 활동의 영향인지, 기후변화와 연쇄적인 영향은 없었는지’에 대한 생각과 ‘향후 기후변화 정책에서 다룰 필요가 있는지’ 등을 고민하면서 파생 연구까지 진행했고, 그 결과를 <한국대기환경학회>에서 ‘대기조성 관점에서의 자연발생 산불 스토리라인 기반 기후변화영향의 순환적 구조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장려상을 받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한, 환경 기술 정책에 관심이 있던 윤창동 학생은 2020년과 2021년 <한국환경정책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가해 논문을 발표했고, 그 분야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계속해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단순히 학점을 따나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는 경험으로 수많은 인연과 소통하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앞으로의 방향성 설정에 있어 더 멀리 내다 볼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 졸업, 또 다른 도전


3월, 윤창동 학생은 전공인 법학이 아닌 ‘대기환경’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석박사통합과정에 진입한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과 법정책학의 기초 데이터가 되는 인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방법론을 개발해 실효성 연구를 진행하겠다”라는 계획이다. 또한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과학적 연구를 근거로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언하는 다학제적 연구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기설계융합전공은 기존에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데 기반이 될 수 있고, 진로가 뚜렷한 학생이 이 제도를 활용한다면 ‘나만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학사제도다. 학생이 경험을 통해 누적한 고민과 결정은 결과물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창동 학생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두려움을 갖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무작정, 이 과정에 진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명확한 목표와 이를 위한 구체적 계획, 그에 따른 노력이 수반된다면 목표를 위한 방법과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