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부문 심사평
논문 부문 심사평
김미형 교수 (한국언어문화전공)
이번 학술상 논문 응모작은 모두 9편이었다. 이 중 2편은 분량 미달이라 심사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1편은 중복 게재여서 뽑을 수가 없었고, 2편은 기존의 상황을 잘 정리하는 것에서 그쳐 논문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당선작으로 뽑은 ‘청소년의 통신언어 사용 양상과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어른의 관점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보았던 청소년의 통신언어 사용 문제를 청소년의 입장에 서서 분석하기 위해, 청소년 1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여 사용 동기와 생각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통신언어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청소년을 둘러싼 사회의 다각적 요소가 참여해야 함을 제언한 논문이다. 창의적 논지가 있고 문장과 구성 체계도 잘 되었다. 다만 이 논문에서 새롭게 주장하는 내용의 논지 전개력이 살짝 부족하다고 보았다. 현상에 대한 분석과 문제점 제기 및 개선 방향의 논점을 명확히 구분하여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다소 미흡함이 있더라도 사회적 인식의 문제를 새롭게 접근하며 대안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당선작으로 정했다.
선정에 들지 못한 ‘비판적 문화지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성 비판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을 사례로-’는 직접 발로 뛰며 자료를 조사하고 열심히 쓴 논문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주장에 대한 논거 제시를 충분히 하지 못해 논리상 결함이 있다고 보았다. 이 논문은 연구자가 연구 대상이 되는 지역에 대해 개발 당시의 상황, 진행 과정 등 실내 조사를 하고 마을 주민 7명을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묻는 현장 조사를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참신한 연구 태도를 보인다. 그런데 논점이 객관적인가, 즉 연구 대상을 분석하는 데 사용한 이론이 이 논문의 연구 대상에 들어맞는가 하는 점에서 미흡함이 보였다. 비판적 문화지리학은 문화를 권력의 도구로 이용하여 기득권 세력을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 기술했는데, 이 마을의 새로운 조성은 공익 추구라는 차이점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대로 적용을 하려 했다. 현재 상황이 안 좋아진 것은 운영을 결과에 의한 것일 수도 있을 텐데 결과가 안 좋다고 하여 이것을 구청장의 치적 쌓기로 간주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 될 여지가 있다. 낙후된 환경을 새로운 조성으로 탈바꿈시킨 상황을, 빈곤의 경관을 이용하여 사업을 관철시키고 동화마을이라는 새로운 문화경관으로 조성한 문화정치의 행태라고 단정하는 것도 설득력이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본다. 이 논문에서는 주장된 것이 많으나, 그 주장을 이해하기에는 적절한 논거가 필요하다고 본다(아쉽게도 선정되지 못한 작품이기에 더 길게 설명함).
가작으로 정한 것은 ‘eDNA를 활용한 홍제천 생물 다양성 평가’이다. 외국어 노출이 많았는데, 전문용어라도 한국어로 적고 원어는 괄호 안에 적어야 한다. 마무리 부분에서 미흡함이 보였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의 논문, ‘급식산업에서 조직 구성원의 성격이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 Big 5 성격특성을 중심으로’을 입선으로 정한다. 이 논문은 논지 전개를 부분적으로 잘하다가 중반 이후와 마무리가 미흡했다. 예를 들어, ‘빅5’가 이 논문에서 중요 개념인데 따로 구분하여 드러내지 않았고, 산업 분야 사례에서는 MBTI 설명으로 시작하여 논점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