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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29 호 2024년, 새로운 트렌드의 등장

  • 작성일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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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47
한현민

2024년, 새로운 트렌드의 등장


  2024, 새로운 해의 시작. 새로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듯, 신선한 트렌드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요즘이다. 주변 상황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수적이다. 전문가들과 여러 매체에서 다룬 2024 트렌드 키워드를 가볍게 짚고 넘어가 보자.



Ditto 소비 정의


  디토 소비, 자연스레 뉴진스의 Ditto가 연상되는 키워드다. 그리고 농담처럼 생각이 드는 바로 그 뉴진스의 “Ditto”가 맞다. “Ditto”의 어원은 라틴어로, 대화에 있어서 공감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즉, ‘Me too’, ‘Same’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영어 단어이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나도’,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너의 생각과 같아’, ‘인정!’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디토 소비’, 직역하면 공감, 동조하는 소비. 사람이나 콘텐츠, 상업을 추종해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를 의미한다.

▲ 인플루언서 마케팅 (출처: 디토앤디토 https://dito.fashion/DigitalInnovation/?idx=16750554&bmode=view )



  과거, 소비에 있어서 의사결정과정이 많았던 전통적 소비 방식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나의 가치관이나 취향을 반영하는 인물, 콘텐츠, 커머스의 선택에 따라 소비한다는 것이다. 가격, 가심비 등 복잡한 의사결정을 생략하고 ‘나도’ 하고 구매하는 소비 현상의 증가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디토 소비’는 맹목적으로 인물, 콘텐츠, 커머스를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대상의 의미를 찾고 받아들이면서 합당한 소비를 능동적으로 좇는 소비 형태라고 점을 주목해야 한다. 



디토 소비 예시 및 분류


  본인 가치관에 맞는 인플루언서, 콘텐츠, 플랫폼 등을 지속해서 팔로우하고, 이를 소비자 개인의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디토 소비의 대표적인 형태로, 소비자가 좋아하는 쇼핑몰에 지속해서 접속하고, 그들의 추천 상품을 그대로 구매하는 경우 역시 디토 소비라고 볼 수 있다.

  인플루언서 홍보나 추천이 소비로 이어지는 사람 디토, 여행, 레저 등 타인의 일정을 따라 하며 동일한 경험을 추구하는 경험 디토,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매체 속 인물 캐릭터를 참고해 소비하는 콘텐츠 디토로 분류된다.


디토 소비 등장 배경


▲분초 사회 (출처: https://www.cosmorning.com/news/article.html?no=46561 )


  '2024 트렌드 코리아’에서 선정된 또 다른 키워드인 ‘분초 사회’는 요즘 사회가 시간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며,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분초를 다투며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의 시간과 효율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자신의 선택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걱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람들은 그러한 선택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연기하는데, 그 현상이 바로 ‘포보 현상( FOBO : Fear of Better Options )’이다.

  구매에 있어서 최선의 빠른 선택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하여 구매 의사 결정을 대신 내려주는 것을 좇아 추종하는 ‘디토 소비’를 대안으로 삼게 되고, 이러한 사회 상황이 디토 소비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디토 소비, 무지성 소비가 아니라 현명한 현대사회 전략


  이러한 배경을 기반으로 분석해 보면, 디토 소비의 핵심은 '시성비' ('시간'과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에 적합한 채널을 추종하고, 시간을 아껴 효율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다. 이론적인 부분만 보면 자신의 주관 없이, 무작정 따라 하는 현상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그 배경과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면 사뭇 시선이 달라진다. 



  매분 매초를 다투는 현대사회 속 자신만의 멘토, 롤모델, 뮤즈를 쫓아 효율을 추구하는 그들만의 방식이 나쁘게만 보이진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유행한 “손민수 하다”라는 유행어가 어느새 라이프스타일 자체로 확장된 요즈음, 동조 소비는 누구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한 현대사회 속 생존전략인 것이다,


프리터족의 등장과 정의


   일본에서 유래한 사회 용어로,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Freeter)이다. 1980년대에 취직보다는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청년층이 등장하면서 나타난 단어로 이들은 주로 편의점, 오락실 등에서 단기 혹은 중장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간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등장했다고 전해진다.



  일반 단기 혹은 초단기로 1년 이하 정도로 근무하는 보통의 아르바이트와는 다르게, 몇 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혹은 그러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로 정착되었다. 대체로 '정규직'을 제외한 비정규직 전반을 의미한다.


▲ 프리터족 원인 조사 (출처: 알바몬 https://www.yna.co.kr/view/AKR20170823024100003 )


프리터족 현황 및 반응


  이렇듯 뚜렷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로 연명하는 ‘프리터족’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기성세대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며 가족을 지탱하기보다는 개인 위주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증가추세와 더해져 형성된 새로운 트렌드인 프리터족,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최근 유행하는 프리터족의 특징’이란 제목의 게시물도 화제를 모았다.



  이 글에서 프리터족의 특징으로 ‘정규직 직업보다는 아르바이트를 더 선호함’, ‘특별한 약속이 아닌 이상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함’, ‘특정 직업이나 명예, 부 욕심이 없음’, ‘내가 모은 돈으로 여행 가는 게 취미’, ‘최소한 비용만 벌고 그 이상 큰돈은 벌고 싶지 않음’, ‘뚜렷한 미래 계획보다는 현재가 중요’ 등이 언급됐다.


▲ 프리터족에 대한 젊은 세대 인식조사 (출처: Newworker https://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826 )


  프리터족에 대한 MZ세대의 인식도 긍정적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크루트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71%가 프리터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46.1%),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22%), ‘취미생활 등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어서’ (17%) 등이 주요 이유였다.



  앞으로 프리터족이 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51.5%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가 54.3%로 절반 이상이었고, 20대 응답자도 51.9%에 달했다. 이들은 ‘내가 원할 때만 일하고 싶어서’ (32.1%),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어서’ (18.5%), ‘조직 생활이 답답해서’ (18.2%) 등이 주요 이유였다.  이렇듯 젊은 층의 프리터족에 대한 높은 선호는 나날이 얼어붙는 고용 환경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자 취업에 매달리기보다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일명, ‘소확행’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 기사에 따르면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비롯해 청년들의 삶의 패턴, 시간 활용, 사회·심리적 문제, 꿈의 부재, 불안감 등이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앞으로 프리터족 문제는 더 심화할 것이며, 양질의 일자리에 진입하지 못할 바엔 프리터족이 낫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프리터족에 대해 인터뷰했다.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고용시장 속 젊은이들이 과거처럼 안정적인 근로환경에 목을 매기보다는 눈앞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알바를 선택하는 것이다. 힘겨운 사회적 압박이 만들어낸 사회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 일견 안타깝기도 하다.

▲2024년 10대 트렌드 키워드 (출처: https://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39494)



도파민 발굴하기, ‘도파밍’


'도파밍'은 뇌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 나오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게임에서 경험치를 얻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파밍'을 결합한 단어이다. 이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여가시간에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다. 이런 도파밍의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을 높여준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과도하게 반복되면 중독이나 과도한 소비, 충동적인 행동 등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파민 분비를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여 도파민을 건강하게 분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AI에게 지시하는 인간, ‘호모 프롬프트’


  다음으로, '호모 프롬프트'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와 AI에 요청하는 지시인 '프롬프트'를 결합한 단어다. 이 용어는 AI 기술에 익숙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찾아내거나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능숙한 인간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GPT와 같은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데이터 분석, 기사 작성, 노래 작곡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 기사 역시 AI ‘뤼튼’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다. 




▲ AI 뤼튼에게 질문한 내용과 답 (출처: 한현민 기자)


이런 활용은 현시점에서는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하긴 하지만,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한다. 이번 기사 작성의 경우에는 없는 내용을 지어내기도 했고, 필요 없는 내용을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AI에게 할 일을 명확히 작성, 역할 부여, 예시 작성 등 ‘똑똑하게’ 질문하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현대 트렌드, 문제점 인식과 대응으로 건강한 삶 추구


앞서 언급되었던'디토소비’, '호모 프롬프트’는 효율성을, ‘프리터 족’,  ‘도파밍’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다. 맹목적으로 트렌드를 쫓는 건 좋지 않지만, 트렌드를 알게 되면, 개인행동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적절히 인식하고 대응함으로써, 본질을 잃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곽민진, 한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