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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18 호 [기자석] 편견없는 시야

  • 작성일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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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104
김다엘

편견없는 시야


  세상을 바라볼 때 좀 더 창의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편견이라는 말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 또는 생각'을 의미하며 비슷한 말로는 고정관념이 있다. 많고 많은 단어 중 굳이 편견이라는 단어를 고른 것은 고정관념, 선입견 등은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인지의 영역이며, 차별은 직접 드러나는 행동이지만, 편견은 어떤 것에 대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객관적인 것을 볼 때조차 편견으로 바라볼까? 우리가 편견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보통 나쁘고, 논리적이지 못한 견해에 '편견이 있다'라고 한다. 



  우리는 왜 편견을 가질까? 단순히 경험에 의한 사고방식, 성격, 기타 등등 사람의 특성을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하며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 편견에 대한 기원을 찾기 위해 많은 학자가 노력하는 등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임에도 그 양상은 너무 다양하다. 편견과 고정관념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쁠까? 창의적인 상상을 하는 데 고정관념의 역할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반전을 일으키려면 그만한 정해진 것이 확고할수록 효과가 커진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그 이상의 역할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고정관념 없이 세상을 볼 때 더 창의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사유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편견을 사용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더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거나 서로 다른 집단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것처럼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한다. 물론 이러한 말은 질리도록 들었겠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편견을 줄이려면 내 세상을 넓히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인정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인식을 넓혀간다는 것, 어떻게 보면 이게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요?" 김수정(2012) [나는 런던에서 사람책을 읽는다]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보고자 대상을 분석하고 그 결과 중 가장 익숙한 것을 본인이 아는 것에 비교하거나 비유하듯이 살펴본다. 또 너무 많은 대상이 있어도 그 속에서 비슷한 것을 묶어내 공통적인 특성으로 생각하고, 너무 많은 특징이 있어도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그대로 기억 속에 저장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시 그 기억을 끄집어낼 땐 아마 공통적이거나, 가장 강렬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수많은 경우에서 우리는 단일한 사건을 '유형화'하고, 친숙한 범주 속에 넣은 후 그에 따라 행동한다." 고든 올포트 [편견]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MBTI도 일반화와 편견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본인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태도나 습관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남이 재단한 특성에 따라 본인의 모습을 맞춘다. 어떤 MBTI 유형은 선호하거나 선호하지 않는다.  '취미는 취미일 뿐'이라고 말해도 사실 이미 스스로 조금씩 만들어낸 프레임에 남들을 맞추거나 본인이 맞추어간다. MBTI의 문제만이 아니라 직업 인식, 학벌, 취미나 성향까지 어떤 것이든 편견과 일반화는 같이 움직인다.



 편견은 인식하기 어렵다. 편견에 대해 말하면서도 편견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미 우리는 유튜브,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 트위터 등 SNS로 집단사고에 익숙해져 있다. 공동체가 너무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말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편협함에 대해 인지하지도 못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듯이 스스로의 생각을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미디어 매체가 지속적으로 정보를 주입하기 때문에 매 순간에도 이것이 온전한 본인의 생각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왜 본인의 생각이 그렇게 중요하냐 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한 사람, 개인의 생각이 중요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본인 스스로 일련의 과정이나 사고회로를 만들어낸다면 어떠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본인 스스로 그 답을 찾아낼 수 있다. 컴퓨팅 사고방식도 아마 이러한 맥락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생각도 결국 하나의 수단이라 끊임없이 연습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김다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