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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21 호 [영화로 세상보기] 영화 어바웃 타임

  • 작성일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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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371
윤정원

[영화로 세상보기] 영화 <어바웃 타임>




사진 출처(watcha 홈페이지)


 시간의 가치

길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묻거나, 당장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도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이 있다. 바로,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나,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라는 질문이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후회의 순간이나, 아쉬운 순간들 그리고 한 번 더 경험해 보고 싶은 순간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아직까지 시간을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 그 주제를 가지고 흥미롭게 풀어낸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어바웃 타임”이다.


 주인공 “팀“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아들이다. 여동생이 한 명 있으며, 이름은 ”킷캣”이다. 아버지는 시원하고 가정적인 사람으로, 50세에 교수직을 그만두고 현재는 아들과 탁구를 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취미이다. 어머니 역시 가족을 사랑하며 평범하다. 


그런데 팀의 직계 가족 남성들에겐,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으로 팀의 선조들 중 누구는 “부“를 원하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시간을 돌리지 않고, 그저 지나는 삶을 살아가기도 했다. 능력적인 부분만 봤을 때 실로 엄청난 능력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능력이 정말 축복의 능력인지에 대해서는 영화를 다 시청하고 난다면 확실히 답하기가 매우 어렵다.

 

팀은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다양한 부분에서 사용한다. 그 많은 부분들 중 가장 팀이 중요시 생각했던 부분은 ”사랑“이다. 팀은 사랑을 찾기 위해, 정확히는 본인의 운명적인 사랑을 찾기 위해서 시간을 돌린다. 물론 이 과정에서 팀은 시간을 돌려도 변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있다는 중요한 부분을 깨닫게 된다.


내용이 중반으로 흐르고, 팀은 사랑하는 메리(팀의 아내)와 함께 자녀를 낳게 된다. 그런데 이때 한 가지 큰 사실을 깨닫게 된다. 팀이 가지고 있던 그 능력은, 팀의 자녀의 탄생과 동시에 그 시작점이 달라진 것이다. 쉽게 말해서, 팀이 만약 아이를 낳기 전으로 돌아간 후, 다시 현재로 돌아왔을 때 원래 있던 아이의 모습은 다른 아이의 모습으로 변한다. 이 과정에서 팀은 본래의 아이와 다른 아이의 모습을 마주했을 때, 굉장한 괴리감을 느끼는데, 이 장면은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 부분은 팀이 시간 여행을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을 향해 가면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등장한다. 팀의 아버지가 암에 걸린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팀의 부인 메리는 셋째 아이를 가지길 원한다. 이에 팀은 아버지를 계속 만나는 것과 메리의 바램대로 셋째 아이를 갖는 것 가운데서 많은 고민을 한다. 결국 팀은 아버지의 바램에 따라, 셋째 아이를 선택하며,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에서 이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장면은 더 이상 아버지를 만날 수 없는 팀과, 언젠가 그런 순간이 찾아올 것을 예상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표현되는 미묘한 감정을 잘 나타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끝으로 결국 팀은 아버지와 진정한 “이별”을 한다. 


“우리는 모두 일상 속에서 시간을 여행하고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훌륭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야.”. 영화 말미에 나오는 대사이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순간의 시간을 여행하고 있다. 우리는 “팀“처럼 시간을 돌릴 수도 없다.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그리고 매 순간을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수습기자 김종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