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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22 호 [영화로 세상보기] "T와 F가 만나면, love", 영화 <엘리멘탈>

  • 작성일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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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502
김상범

[영화로 세상보기] "T와 F가 만나면, love", 영화 <엘리멘탈>


영화 <엘리멘탈>/ 2023


“네 빛이 일렁일 때 정말 좋더라.” 불과 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엘리멘탈’에 나오는 대사 중 일부이다. 영화 제목인 ELEMENTAL은 <원소>라는 의미가 있다. 제목처럼 불, 물, 흙, 공기 4개의 원소가 사는 세상을 다룬다.


두 남녀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다. 불 원소 여자 주인공인 ‘엠버’가 가게 개업 날 화를 내면서 수도관을 터트린다. 수도 관리를 하고 있던 물 원소 남자 주인공 ‘웨이드’가 관을 통해 들어온다. 둘은 그렇게 처음 만나고, 가게 문제로 인해 계속 붙어 다니게 된다. 


그러던 중, 불 원소 마을에 물이 떠밀려 온다. 두 주인공이 모래주머니를 쌓아가면서 댐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때, 엠버가 본인의 불을 이용해 모래를 유리로 만들면서 마을을 지켜낸다. 웨이드는 엠버가 만든 유리의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웨이드 부모님에게 일자리를 제안받는다. 그러나 엠버는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아야 하는 압박 속 고민에 빠진다.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피터 손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한국적 특징도 찾아볼 수 있다. 엠버가 집을 떠날 때 부모님에게 절을 하는 모습은 추석에 부모님께 절을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또, 웨이드가 불을 먹을 때의 모습은 외국인이 김치를 먹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인생네컷을 찍는 등 한국적 요소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영화가 알려주는 사랑은 ‘배움’이라고 느꼈다. 영화 속 엠버는 본인이 몰랐던 장점을 알게 되고, 웨이드의 장점을 배운다. 이렇게 둘은 더 성숙해지고, 관계도 깊어진다.


서로 상극이라 생각되는 불과 물도 사랑을 하는데, 같은 사람인 남녀는 사랑하기 더 쉽지 않을까? “우리가 안되는 이유는 백만 가지지만, 나는 너를 사랑해.” 영화 속 웨이드의 말처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랑을 계속해야겠다.



한현민 수습기자